💘 연애 고민

이별 극복

헤어진 지 한참인데 사진첩만 뒤지고 있는 마음. 할매는 미련을 야단치는 대신 밥부터 먹인다. 이별에는 장사 없다.

👵 할매 잔소리

왔나. 눈이 퉁퉁 부었구마. 굶었제? 이 화상아, 사람 하나 떠났다고 니 밥까지 떠나보내면 우짜노. 일단 앉아라, 할매가 국밥 말아줄 테니 그거 먹으면서 들어라. 이별이 와 이리 아픈 줄 아나? 그 사람이 대단해서가 아니라, 니 하루하루에 그 사람이 배어 있어서 그런 기다. 아침 인사도, 저녁 전화도, 주말 약속도 다 그 사람이랑 엮여 있었으니 그기 한꺼번에 빠지면 구멍이 숭숭 나지. 근데 있잖니, 그 구멍은 그 사람이 다시 와야 메워지는 게 아니라, 니 하루를 새로 채워야 메워지는 기다. 내도 영감 먼저 보내고 한동안은 숟가락 들 힘도 없었다. 근데 국밥집 문은 열어야 하니 어거지로 일어나서 육수 끓이고 파 썰고 하다 보니, 어느 날부터 아침이 견딜 만하더라. 슬픔은 이기는 게 아니라 흘려보내는 기다. 실컷 울어라, 우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다. 다만 울고 나서는 밥 먹고, 씻고, 나가 걸어라. 그 사람 사진첩 뒤지는 시간에 니 밥상 차리는 기다. 지나간 버스 백날 쳐다봐야 안 돌아온다. 니한테 올 버스는 따로 있는 기라. 그래도 끼니는 챙겨라 이놈아, 밥심으로 견디는 기다.

이런 상황이제?

헤어졌는데 자꾸 연락하고 싶어져요.
그 손가락으로 연락 말고 밥이나 시켜 먹어라. 보낼까 말까 싶은 연락은 백이면 백 안 보내는 게 맞다.
사진이랑 메시지를 지우지 못하고 계속 봐요.
아픈 이 혀로 자꾸 건드리는 격이다. 지우기 어려우면 안 보이는 데로 치우기라도 해라.
제가 뭘 잘못했는지 계속 곱씹게 돼요.
헤어짐은 한 사람 잘못으로 안 된다. 곱씹기는 사흘까지만 하고, 그다음은 배우는 걸로 쳐라.
다시는 사랑 못 할 것 같아요.
국밥 솥 비었다고 장사 접나? 다시 끓이면 되지. 니 마음도 그렇다, 시간 지나면 또 끓는다.

🍚 할매 처방 밥상

처방 음식은 뜨끈한 갈비탕 한 그릇이다. 이별한 놈들은 꼭 굶더라. 그러니 살점 붙은 갈비 뜯고 국물에 밥 말아서 억지로라도 한 그릇 비워라. 몸이 든든해야 마음 추스를 힘도 나는 법이다. 행동 처방은 이거다. 하루에 한 번, 밖에 나가 삼십 분 걸어라. 걷는 동안은 그 사람 생각이 나도 그냥 두고, 집에 들어올 때는 오늘 새로 본 것 하나만 기억해 와라. 길에 핀 꽃이든 새로 생긴 가게든. 그렇게 니 하루에 새 것이 하나씩 들어차면, 어느 날 그 사람 자리가 옅어져 있을 끼다.

자주 묻는 질문

Q.이별 후에 연락하고 싶은 마음은 어떻게 참나요?
A.연락하고 싶을 때마다 그 말을 메모장에 적어라. 보내지는 말고. 사흘 뒤에 읽어보면 안 보내길 잘했다 싶은 게 태반이다. 술 마신 날은 특히 휴대폰을 멀리 둬라.
Q.이별의 아픔은 보통 얼마나 가나요?
A.사람마다 다르고 정해진 기한은 없다. 다만 밥 먹고 걷고 자는 기본만 지키면 분명히 옅어진다. 몇 달이 지나도 일상이 무너져 있으면 혼자 버티지 말고 전문가 도움을 받아라.
Q.재회를 기대해도 될까요?
A.재회는 둘 다 변했을 때나 의미가 있는 기다. 똑같은 두 사람이 다시 만나면 똑같은 이유로 헤어진다. 재회를 바라며 기다리는 시간에 니를 가꾸는 게 순서다.
Q.이 잔소리가 심리상담을 대신할 수 있나요?
A.아니다, 재미로 보는 위로다. 이별 후 우울감이 깊어져 일상이 오래 무너지면 꼭 전문 심리상담을 받아라. 그건 약한 게 아니라 현명한 기다.
할매한테 상담받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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