게으름
할 일은 산더미인데 몸은 이불 속, 마음만 바쁜 미루기의 굴레. 할매는 게으름의 정체가 겁이라는 걸 안다.
👵 할매 잔소리
야 이 화상아, 해가 중천인데 아직도 이불하고 씨름하고 있나. 근데 할매가 사십 년 살아보니 알겠더라. 게으른 놈은 없다. 겁먹은 놈이 있을 뿐이지. 니가 미루는 그 일, 가만 보면 하기 싫은 게 아니라 잘 못 할까 봐 무서운 거 아이가. 일이 너무 커 보이니까 시작을 못 하고, 시작을 못 하니까 더 커 보이고. 그 사이에 휴대폰만 만지작거리면서 마음으로는 백 번도 더 일했제. 몸보다 마음이 바쁜 게 제일 피곤한 기다. 할매 국밥집 새벽 장사 사십 년 비결이 뭔 줄 아나? 눈 뜨자마자 생각을 안 하는 기다. 생각하면 지지. 아이고 오늘도 사골 삶아야 하나 싶으면 몸이 천근만근인데, 생각 없이 일단 불부터 켜면 몸이 알아서 움직이거든. 니도 그래라. 그 산더미 같은 일을 다 하려고 하지 말고, 딱 오 분어치만 떼서 시작해라. 책상 앉기, 파일 열기, 첫 줄 쓰기. 오 분만 하고 때려치워도 된다 생각하고 시작하면, 신기하게도 엉덩이가 붙는 기라. 시작이 반이라는 말, 늙은이들 괜히 하는 소리 아니다. 자, 휴대폰 내려놓고 오 분만 해봐라. 지금 말이다, 이따가 말고. 그래도 밥은 챙겨 먹고 움직여라 이놈아.
이런 상황이제?
- 할 일을 계속 미루다가 마감 직전에 몰아서 해요.
- 마감의 힘을 빌리는 버릇이다. 가짜 마감을 미리 만들어라. 달력에 적으면 반은 진짜가 된다.
- 시작해야지 생각만 하고 휴대폰을 붙잡고 있어요.
- 휴대폰은 방 밖에 두고 와라. 의지로 싸우지 말고 거리로 싸우는 기다.
- 일이 너무 커 보여서 엄두가 안 나요.
- 국밥 한 솥도 파 썰기부터다. 일을 오 분짜리 조각으로 썰어라. 조각은 겁 안 난다.
- 미루고 나면 자책하느라 더 힘들어요.
- 자책은 연료가 아니라 모래주머니다. 어제 못 한 건 잊고 오늘 오 분만 해라.
🍚 할매 처방 밥상
처방 음식은 아침에 먹는 뜨끈한 계란국에 밥 한 공기다.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 몸에 시동이 걸린다. 빈속으로 미적거리면 게으름이 아니라 기운 부족인 기라. 행동 처방은 오 분 시작법이다. 제일 미루고 있는 일 하나를 골라서 타이머 오 분 맞추고 시작만 해라. 오 분 뒤에 그만둬도 잘한 거다. 근데 십중팔구는 오 분 넘게 하게 될 끼다. 그리고 하나 더, 내일 할 첫 일을 오늘 밤에 딱 한 줄로 적어놓고 자라. 아침에 생각할 틈을 없애는 게 미루기를 이기는 제일 확실한 수다.
자주 묻는 질문
- Q.미루는 습관은 왜 생기는 건가요?
- A.게을러서라기보다 일이 크고 막연해서, 또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인 경우가 많다. 완벽하게 하려는 마음이 시작을 막는 기라. 일을 잘게 쪼개고 기준을 낮추면 몸이 움직인다.
- Q.5분 시작법이 정말 효과가 있나요?
- A.시작의 문턱을 낮추는 게 핵심이다. 사람은 하던 일을 계속하는 성질이 있어서, 오 분만 시작하면 관성이 붙는다. 오 분 하고 그만둬도 성공으로 쳐라. 그래야 다음 날 또 시작한다.
- Q.쉬는 것과 게으름은 어떻게 다른가요?
- A.쉬고 나면 개운한 게 휴식이고, 쉬고 나서 찝찝한 게 미루기다. 제대로 쉬는 것도 실력이니, 쉴 때는 할 일 생각 말고 푹 쉬어라. 어정쩡하게 쉬는 게 제일 밑지는 기다.
- Q.무기력이 오래가는데 이것도 게으름인가요?
- A.아니다. 몇 주씩 이어지는 무기력, 잠과 입맛의 변화는 게으름이 아니라 마음이 아프다는 신호일 수 있다. 그럴 땐 자책 말고 꼭 전문가와 상담해봐라. 할매 잔소리는 재미까지만이다.